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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갑상선 암 발견
저는 만 29세 당시, 건강검진으로 갑상선 유두암을 발견했습니다.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체력과 건강을 자부하던 시기였는데, 뒤통수를 쎄게 맞았죠. 암덩어리는 갑상선 왼쪽에 2mm로 그나마 극초기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 발견되었고, 더이상 전이되지 않도록 왼쪽 갑상선을 떼어내기로 했습니다.
- 질병명: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 (갑상선 유두암)
- 질병코드: C73
- 수술일자: 2022년 07월 18일
- 수술방법: 로봇 갑상선 좌엽절제술 (반절제술)
이 때 수술하면서 이미 림프절 (임파선) 전이된게 보였다고 해요. 그래서 왼쪽 갑상선 근처 림프절 10개 중에 한 개를 첫 수술 당시 같이 떼어냈습니다.
2년 후 림프절 전이 진단 - 재수술
22년도에 원발암 수술 이후, 추적 관찰은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진행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24년 첫 추적 관찰 시, 초음파 검진에서 이상한게 또 보인다고 했고 다시 세침흡입 / 조직검사 실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론 림프절 암을 진단 받았어요.
- 질병명: 머리, 얼굴 및 목의 림프절의 이차성 및 상세 불명의 악성 신생물
- 질병코드: C770
- 수술일자: 2024년 07월 29일
- 수술방법: 좌측 근치적 경부 곽청술
원발암 때 아주 작게 전이 되었던게 최근에서야 모양이 커지면서 보인 것 같다고도 하고.. 암튼 전이는 전이입니다. 그래서 재수술을 권유 받았습니다. 첫 수술을 로봇수술로 진행했는데, 이미 근육과 피부 협착이 진행되어 재수술은 절개로 진행했습니다. 로봇수술과 일반 절개수술의 개인적인 장단점은 따로 포스팅 할게요.
수술 흉터 관리 - 바르는 연고 추천
제 살성은 정말 최악입니다. 얇고, 하얗고, 색소침착이 진짜 잘 돼고, 심지어 접착제 알러지도 있습니다. 끈적한 밴드나 반창고, 흔히 쓰는 메디폼? 흉터관리로 유명한 메피폼? 절대 못 씁니다. 사용하면 하루만에 바로 알러지 반응 올라와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간지럽고, 원래 상처보다 더 심하게 흉이 생깁니다..
그래서 절개 수술한다고 했을때 제일 먼저 걱정했던 게 사실 흉터 관리였어요. 갑상선 암 수술 하신 환자분들 후기도 많이 찾아보고, 온갖 바르는 흉터 연고 다 써봤는데요. 아직 수술한지 한달 차도 안됐지만, 벌써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제가 사용중인 제품 두가지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리메스카 스틱 10g
[장점] 리메스카 스틱은 매트하게 발리는 스틱형 연고입니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돌돌 돌려서 원하는 부위에 스윽 문지르면 끝이라서 휴대하기도 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바르기 좋습니다. 손에 짜서 바르는 액체형은 위생 문제도 있고, 바르고 나서 손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밖에서는 바르기 힘들더라고요. 성형외과 시술 후, 제왕절개 후 튼살 흉 관리 등 목적으로도 많이들 사용하고 있습니다.
- 수분함량(건조감량): 40.0 ~ 52.0
- 자외선차단지수(SPF): SPF15
- 사용목적: 오래되거나 새로 생긴 비대성 또는 켈로이드성 흉터와 아문 상처 관리
- 사용방법: 보호덮개를 제거하고 스틱을 살짝만 올려, 흉터부위에 살살 문지르듯 도포 (하루 두 번, 2~3개월 사용 권장)
- 가격: 아래 쿠팡 링크에서 구매하면 8만원이네요! 저는 병원에서 구매해서 좀 더 비싸게 샀습니다.
[단점] 리메스카 스틱의 단점은 두 가지입니다.
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약합니다. ② 그리고 얇은 수분막으로 덮는 연고이기 때문에 상처가 투명하게 다 드러나요.
저처럼 여름에 수술하신 분들은 색소침착의 주 원인인 자외선을 잘 차단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리메스카 스틱은 약속 없이 집에만 있는 날, 재택하는 날, 자기 전에만 주로 이용했습니다.
2) 더마매직 실리콘겔 15g
[장점] 더마매직 실리콘겔의 아주 아주 큰 장점! 파운데이션 기능이 있어 흉터가 가려집니다.
색소 침착된 흉터부위에 컨실러를 바른 것처럼 자연스럽게 커버해줍니다. 발릴 때는 끈적임 없고 극소량에 농축된 느낌이라 깨알만큼 짜내도 슥슥 잘 발립니다. 이 친구는 제조사가 대한민국이더라구요. 세계 최초로 피부색 실리콘 겔이라 하니, 우리나라 기술력 대단합니다. 굉장히 하얀 편에 속하는 저에게는 다소 어두운 톤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살색으로 덮히니 멀리서는 흉터가 아예 안 보여요.
- 사용목적: 피부보습, 비대예방, 흉터 커버 (파운데이션 21호 색상)
- 사용방법: 상처가 아물고 진물이 나오지 않을 때 사용, 건조된 흉터 부위에 얇게 펴바른 뒤 5분 정도 건조 (하루 1~2회 사용 권장)
- 가격: 12만원으로 사악한 편... 옷 겉으로 티나는 부위 아니면 비추 (옷에 잘 뭍어남)
[단점] 더마매직 단점이라 하면 가격이겠네요.
온라인으로도 할인하는 곳이 잘 없는 것 같아요. 흉터가 옷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위라면 굳이? 사용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더마매직 도포 후 모습입니다. 사진에서는 제가 좀 덕지덕지 바르긴 했는데, 얇게 한 번 펴바르고 한 10분 말린 후에 아주 얇게 톡톡 두드리듯 한번 더 덮어주면 더 깔끔하게 가려져요. 저처럼 상처가 눈에 띄는 부위에 있다면 한 번 사용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수술 이후 ~ 26일차 (오늘) 흉터 변화
갑상선 림프절 암 수술 이후, 6일차부터 26일차 현재 시점 흉터 사진 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극 민감 & 예민 & 알러지 피부인 것 치고는 한 달 정도 지나니 아주 좋아진게 눈에 보입니다. 그냥 거울로 볼 땐 몰랐는데, 쭉 놓고 비교해보니 확실히 흉터가 많이 옅어졌어요. 의료용 본드 때문에 12일차~14일차까지 가장 벌겋게 부었고 범위가 넓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여름에 수술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 스카프도 사용했어요. 여름용 스카프 시원한거 찾기 진짜 힘들거든요... 무조건 린넨(인견)으로 된 얇고 길쭉한 쁘띠 스카프 구매하세요!! 뭐 패션 찾는다고 명품 방도, 트윌리? 여름엔 다 필요 없습니다^^ 무조건 무조건 린넨 추천이요!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예쁜 스카프 많습니다.
절개 수술 받으신 분들 모두 수술 끝났다고 방치하지 마시고, 꼭 흉터 관리까지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