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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 작가, 파울로 코엘료
2009년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연금술사』를 출간했다. 그리고 그 해 작가는 "책 한 권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글로벌 스타가 되었다. 2016년도 기사 기준, 그의 작품 누적 판매 권수는 총 3억 권 이상이다. 베스트 셀링 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누적 판매 3억 권 이상이라는 것은 볼 수록 놀랍고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소개하려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그의 작품 중 9번째로 출간된 것으로, 코엘료의 작품 중 유일하게 내가 읽어본 책이다. 이 작품 한 권만 읽어보아도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는지 알 법도 같았다. 그의 문체는 간결하고 섬세하지만, 철학적인 질문들이 가득해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파울로 코엘료는 1947년 8월에 브라질의 평범한 기독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여 고교 시절부터 시와 연극 경연대회에 다수 참가했다. 하지만 코엘료의 부모님은 그가 작가가 되는 걸 반대하였고, 이로 인한 우울과 분노로 인해 코엘료는 17세부터 정신병원에 세 차례나 입원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아마 이때 겪은 갈등, 병원 안에서의 내적 성찰과 철학적 번뇌들이 훗날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닦아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인 <흐르는 강물처럼>의 프롤로그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작가가 되겠다고 설득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거쳐간 직업만 여섯 개?
스무 살이 되던 해 파울로 코엘료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다. 어떻게든 아들이 작가가 되는 걸 원치 않으셨던 부모님의 의지가 살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1970년, 코엘료는 곧 대학을 중퇴하고 중남미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이 시기에 그는 히피 문화에 심취해 지내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1972년에는 록밴드를 결성하여 120여 곡의 음악을 만들며 작곡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1973년에는 브라질에서 전설적인 Rock star로 인정받는 하울 세이샤스(Raul Seixas)의 작사가로 일하며, 무정부주의와 반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단체 활동도 시작한다. 아무래도 반정부 활동이다 보니, 브라질 정부로부터 체제전복의 혐의로 수감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한다.
이후에는 극단에서 극작가 및 연출가로, 또 기자로 전업하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 꿈이었던 소설가에 대한 꿈을 버리지는 못한다. 그래서 198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렇게 히피, 저널리스트, 작사가, 배우, 희곡작가, 연출가, TV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파울로 코엘료. 요즘 시대 같았으면 진정한 "프로 N 잡러"의 탄생이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파울로 코엘료. 그는 38살이 되던 해 1982년, 유럽여행에서 얻은 우연한 이끌림을 계기로 음반회사 중역 자리를 박차고 나와 무작정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순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의 이 순례 여정을 기록한 <순례자>라는 작품을 1987년에 발표하고, 이듬해인 1988년 <연금술사>를 출간하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소통의 왕, 파울로 코엘료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이 "휴가 중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원 없이 읽고 싶다"라고 답했을 만큼 파울로 코엘료는 광범위한 독자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다. 단순히 글을 잘 쓰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1996년도 브라질에 비영리단체인 '코엘로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고, 빈민가의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자선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산하에 있는 "영적 집중과 상호 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을 비롯하여, 2007년에는 UN 평화대사를, 2008년에는 EU 문화 간 대화 대사로 임명되기도 하는 등 글 쓰는 일뿐만 아니라 지구촌 연대의식을 위한 활동들도 쉼 없이 진행 중이다.
2007년부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여 각국의 독자들과 소통 중인데, 이 흔적들을 엮은 <마법의 순간>을 출간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직업으로서 '작가'와는 확실히 노선이 다르다. 그의 다양한 직무 경험이 바탕이었을까? 정답이 있는 삶은 없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 내에서 최대한의 아웃풋을 베푸는 코엘료의 삶이야 말로 본받고 싶은 정답에 가까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다음 휴가 계획은 그의 책을 쌓아놓고 원 없이 읽는 것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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