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똑! 국제 우편 왔습니다~ 오늘의 책 리뷰는 머리도 식힐 겸 가볍게 가보려고 합니다. 이 기회를 틈 타 딱딱하게 느껴졌던 문어체 리뷰에서도 벗어나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제가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의 『다정한 구원』인데요. 포르투갈을 여행해 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원래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벌써 2년 전쯤 포르투갈을 다녀왔을 겁니다. 리스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놨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한 후로 저의 여행은 2년째 멈춰있네요. 제가 갑자기 포르투갈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포르투갈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설레지 않으시나요? 사실 책에 대한 설명은 구구절절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에세이집이다 보니 뾰족한 줄거리..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킨 바로 그 소설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것을 항상 눈에 그려 본단 말이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 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 주는 거지.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어. 그러나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 이번에 소개할 책은 1951년 출판 당시 전 미국 대륙에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킨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지독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홀든 콜필드'라는 한 고등학생의 투덜거림과 방황을 잔뜩 풀어놓은 소설이다. 이 책이야말로 청소년 권장도서로 추천할 만하다. 생소한 단어도 적을뿐더러 함..

오늘은 처음으로 책이 아닌 신문(페이퍼) 구독을 추천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멤버십 가입을 통해서만 구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료이긴 하지만, 나처럼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사람들을 위해 추천한다. 소개; 비즈니스, 자기 계발을 위한 뉴스레터 소개할 신문의 이름은 이다. 신문의 형태를 빌린 '비즈니스/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에 가깝다. '페이퍼'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도 아마 이것이 '신문'과 '잡지' 사이 그 어디쯤에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신문은 잡지처럼 매월 마지막 주에 발행되어 익월 1일에 배송된다. 한 달 동안 에디터들이 취재하고 정리한 글들을 신문 크기의 종이에 인쇄해 구독자들 앞으로 보내준다. 내가 이 페이퍼를 알게 된 것은 회사 근처에 있..

이번에 소개할 책은 『지구에서 한아뿐』이라는 제목의 정세랑 작가의 SF 로맨스 단편 소설이다. "제 남자 친구가 이상해요..." 소설 속 주인공인 '한아'는 저탄소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여성이다. '한아'는 헌 옷을 재활용해서 깨끗하고 새로운 옷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라는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에게는 11년 가까이 만남을 이어 온 '경민'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경민'이 유성을 보겠다며 캐나다로 떠나 버린다. 원래 '경민'은 여자 친구인 '한아'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최우선인 사람이기 때문에, 연애를 하는 와중에도 외로움이란 ‘한아’에게 매우 익숙한 존재였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떠나겠다는 통보만 남긴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 '경민'이 '한아'는 참 밉다. '..

천재인데 노력까지 했던,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Albert Camu)는 29살이 되던 해인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한다. 발표 직후 프랑스의 작가이자 평론가였던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이방인』의 출현은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틀을 깨트린 방식으로 글을 쓰며 앞으로의 문학에 새로운 동력이 될 알베르 카뮈의 잠재력을 알아봤던 것이다. 한편, 카뮈는 전쟁으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손에서 어렵게 성장했다. 넉넉지 않았던 가정에서 자랐지만 카뮈에겐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일찍이 알아봤던 스승 둘이 있었는데, 바로 공립학교 재학 시절 담임 선생님과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장 그르니에(Jean Grenier..

첫 문장이 책 보다 유명한 경우가 있다 거의 전 세계인이 알 것 같은 "새는 알을 깨기 위해 투쟁한다"는 구절로 유명한 그 소설, 바로 『데미안』이다. 학생 시절 청소년 필독도서라며 읽기를 강요받던 책이고, 실제로 읽었을 땐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책이다. 책을 제대로 음미하고 독서를 즐길 줄 알게 된 지금에서야 본 『데미안』은 절대 '청소년 필독도서'가 아니다. 겨우 14~19살까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과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유독 이 책이 한국어 번역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독일어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표현이 한국어로 풀이되면서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오히려 청소년기를 거친 20-30대의 청년이 읽어야 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959년에 출간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프랑수아즈 사강(필명)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당시에 작가의 나이는 고작 24살이었다. 작가의 나이가 더욱 놀랍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현실적이고 섬세한 감정 묘사로 유명한 이 책이 24살 푸릇푸릇한 청년 작가에 의해 쓰인 책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18살의 나이에 『슬픔이여 안녕』으로 문단에 등단하여 그해 문학 비평상을 받고 작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이 그녀에게 독이 되었을까? 그녀의 삶은 한 마디로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았다. 일찍이 배운 담배와 술, 온갖 나쁜 것들에는 다..

뜻밖의 여정 『공항에서 일주일을, 히스로 다이어리』 이번에 소개할 책은 여행 에세이다. 책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이 여행의 출발지와 도착지는 모두 영국의 한 공항이다. 우선 영국에는 총 66개의 공항이 있고(한편, 대한민국의 공항은 총 15개다) 수도인 런던에만 6개의 공항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히스로 공항(Heathrow Airport)은 시내 중심부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1946년에 첫 개항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는 첫 번째, 세계에서는 3번째로 번잡한 공항으로 꼽힌다. 나에게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저자로 익숙한 알랭 드 보통이 (Alain de Botton) 이 책의 작가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라니. 철학과 사랑을 주제로 한 저서로 전 세계 ..

명랑하게 은둔할래.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건 내가 애용하는 독서 기록 어플 "플라이북" 덕분이다. 활동 이력을 통해 받은 포인트로 플라이북에서 책을 구매할 기회가 생겼다. 나는 대게 읽고 싶은 책이 생기게 되면, 중고서적을 구매해서 읽고 되팔기 때문에 빳빳한 새 책을 사는 건 매우 오랜만이었다. 플라이북 추천 카테고리에서 '30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책'을 누른다. 이제 곧 내 얘기가 될 테니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화사한 컬러감의 표지 그림이었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노란빛이 감도는 그림에는 또 노란빛 머리칼을 야무지게 돌돌 말아 묶은 여자가 뒤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여자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제야 보이는 책의 제목, "명랑한 은둔자 (The Merry Rec..